저자: 황진태 (동국대학교(서울) 북한학과 조교수)
본 연구는 남북한 통일의 근거로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만을 강조하는 것이 남북관계의 진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남북 한 간의 새로운 유사성을 발견함으로써 새로운 통일의 공감대 형성 가능성을 탐색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수도인 평양과 서울에 대동강과 한강이라는 큰 하천이 관통하는 유사한 자연지리적 구조를 주목한다. 2010년대 중후반 한강변에 고급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한강뷰” 용어가 본격적으로 확산했다. 한강뷰는 한강이라는 서울의 대표 자연을 고층의 거주 공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상위 계층에게 배타적 접근성이 있고, 한강뷰 용어의 사회적 확산은 한강 뷰를 누리고 싶은 대중의 욕망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한강뷰는 자본주의 도시화의 산물이고, 사회주의 도시 평양에서 “대 동강뷰”는 존재하지 않을까? 한강뷰 분석에 이어 본 연구는 김정은 집권 이후, 대동강변에 건설된 미래과학자거리를 중심 으로 대동강뷰의 맹아가 북한사회에서 형성될 수 있는지 가설을 제기하면서 북한문헌을 징후적으로 독해한다. 비교도시 론의 관점에서 도시공간을 매개로 북한주민들이 한국사회와 유사한 인식과 욕망이 있을지를 탐색한 본 연구는 단순히 남 북한 사회의 유사성을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까운 미래에 남북 교류협력이 재개되거나 통일된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선제적으로 인식하려 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함의도 있다.
주제어: 대동강뷰, 한강뷰, 평양, 서울, 비교도시론, 징후적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