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왕효남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역사문화전공 박사수료)
김민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디자인역사문화 전공주임)

이 연구는 디자인사적 관점에서 루쉰의 일본 유학 기간에 이루어진 근대 디자인 실천과 경험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아, ‘기의종문’의 내적 원인과 전개 과정을 해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구는 루쉰이 일본 유학기에 가졌 던 디자인 이념과 그가 장정 디자인에서 활용한 시각적 요소들의 특징 및 변화를 역사적 맥락에서 고찰하였다. 이 고찰을 통해 ‘기의종문’이 “물질편향[物質偏至]”에서 “문화편향[文化偏至]”으로 전환된 구체적인 표현임을 밝혀냈다. 이러한 전환 은 본질적으로 루쉰의 근대 의식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는 일본 유학 시기에 이를 문자적 언어와 시각적 언어로 통일 성 있게 표현하였다. 루쉰의 디자인과 글에서 드러나는 내용의 일관성을 통해, 그가 1906년 이후 국민을 각성시키기 위한 “새로운 음성(新聲)”이 문학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포함한 미술 영역에서도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루쉰과 그 의 사상을 연구할 때, 그를 단순히 문학가로만 이해해서는 안 되며, 문학 활동뿐만 아니라 디자인 활동을 포함한 예술적 활 동도 함께 조명해야 한다.

주제어: 근대화, 메이지 유신, 아르누보 양식, 북 디자인, 루쉰, 일본 유학기, 기의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