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장윤미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 연구교수)
I. 모순으로 뒤얽힌 폭력의 역사
『기억의 장례』는 2008년부터 7년 동안 베이징 특파원으로 있었던 영국 가디 언 기자 타냐 브레니건이 문화대혁명을 겪었던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엮은 책이 다. 책의 원제는 “Red Memory”이다. 문화대혁명은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혁명 적’이고 뜨겁던 기억, 그래서 ‘붉은’ 기억이지만, 동시에 폭력과 증오가 난무했던 잔인한 기억이자 침묵을 강요당한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