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지은 (리즈대학교 부교수)
I. 들어가며
본 저서는 국내에 요세바(일용노동자 지구)를 소개하는 최초의 민족지로서, 특히 일본 시민사회 및 사회운동 연구, 도시공간, 주거/건강권과 복지정책 관련 연구 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의미 깊은 저작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연사회’와 ‘파견촌’ 등과 관련된 방송보도와 출간물들로 국내에 알려진 신자유주의 일본 사회의 빈곤과 소외 문제가 오사카의 요세바인 가마가사키와 같은 주변적 공간에서 오랜 시간 축적된 지역 운동과 대안적 실천을 통해 대응 되며, 새로운 사회적 연대가 형성된 사례를 소개하는 의의를 지닌다. 빈곤 통치 와 반빈곤 운동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은 특히 한국과 중국의 사례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조문영의『빈곤과정: 빈곤의 배치와 취약한 삶들의 인류학』(2022)과 함 께 읽을 것을 추천한다. 필자 또한 요코하마의 요세바인 고토부키 지구에서 현 장연구를 진행한 입장에서 본 저서의 출판을 무척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통해 도시 공간의 사용권과 주거권, 사회적 소외와 배제, 빈곤과 복지에 대한 후속 연 구와 실천적인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