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아시아 지역은 개발도상국에서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서구 중심의 세계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역동적 발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적 분석 틀이 마련되지 못한 채 매우 논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본 연구는 세계화의 논리와 발전의 의미를 살펴보고, 아시아의 경험을 통해 발전의 궁극적인 목표인 삶의 질과 행복의 함수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전반부에서는 세계화의 역사적 단계에 따른 발전의 위기와 전개 과정을 고찰하고 발전 개념의 시기별 변천사와 자유주의 및 급진주의 시각을 비교함으로써 발전연구에 대한 이론적 함의를 도출한다. 후반부에서는 아시아 발전에 관한 지속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해 통합모델을 제시하고 발전 동인에 대한 결정요인을 혼합 방법론 모델에 의해 경험적으로 검증한다. 국가 간 횡단분석 결과는 삶의 질과 행복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국가정책에 기반한 균형적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함의한다. 군집분석 결과에서는 정책 수준이 높더라도 사회 신뢰가 낮은 국가에서 삶의 질과 행복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며, 반대로 사회 신뢰가 높고 정책 수준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국가에서 높은 행복 수준을 보여준다. 퍼지 셋 질적 비교분석의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5개 유형에서 국가정책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원인 조합의 빈도 면에서 경제성장, 민주주의, 사회적 신뢰의 순서로 구성된다.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국가정책과 사회 신뢰의 정합성이 중요하며, 개발도상국에서는 산업화와 민주화에 관한 발전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은 경제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구성원의 삶의 질에 관한 발전모델을 통해 다국적화된 자본의 무한 질주를 조정하고 다원화된 공동체가 민주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사회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달려 있다.
아시아 사회 발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교분석
저자: 서문기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
주제어: 아시아, 사회 발전, 세계화, 삶의 질, 혼합 방법론, 지속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