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맹현철 (인도경영전략연구소장/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인도에서 e스포츠는 단순한 오락이나 산업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청년층에게 새로운 경제적·사회적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본 연구는 카스트 제도로 대표되는 뿌리 깊은 계층 불평등이 존재하는 인도 사회에서, e스포츠가 출신 배경과 무관한 공정한 경쟁의 장으로 기능하며 사회 이동의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탐색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전통적으로 사회적 이동의 통로로 여겨지는 인도 고등교육과 크리켓 산업을 사례로 문헌 조사를 하고, 이 두 영역에서 가구소득, 가족의 사회적 네트워크, 학력, 영어 능력, 그리고 문화자본이 계층 격차를 재생산하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이어 인도 1세대 및 현역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요인이 e스포츠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하는지를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인도 e스포츠 리그는 가족의 지원이나 고액의 경제적 투자 없이도 다양한 사회·교육적 배경을 가진 선수가 실력과 노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기존 제도적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결론이 제한된 표본에 근거한 한계를 지니지만, 향후 보다 폭넓은 연구를 위한 탐색적 접근으로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주제어: e스포츠, 인도, 공정성, 사회 이동, 질적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