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홍구 (부산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베트남 불교사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양 영역이 교차하는 특수한 종교지형 속에서 형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한국 불교학의 연구 범위 밖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주목받지 못한 지역’이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 불교학의 연구 경향 자체가 특정 지역과 문헌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어 아시아 불교 전체의 다양한 전개 양상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했다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특히 베트남 불교는 대승 ·선종 ·민간 신앙 ·해상불교가 중첩되는 복합적 체계를 지니며, 지역 정치권력과 종교제도가 밀접하게 얽혀 있었다는 점에서, 동아시아 불교만을 기준으로 삼는 기존 연구방식으로는 그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