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이하 아세안)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1967년 동남아시아 5개국(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간 느슨한 협의체로 출발한 아세안은 현재 10개국이 가입되어 있으며, 동남아시아를 넘어 동아시아 역내 지역협력의 이니셔티브 (initiative)를 주도하고 있다(현민, 2017). 1990년대 냉전의 종식, 사회주의 국가와 아세안 회원국 간의 관계 개선 등 아세안 내외부의 정치·경제 상황이 변화하면서 아세안은 중국, 인도에 이은 세계 3위의 시장이 되었다. 2015년 말에는 동남 아의 지역통합을 표상하는 아세안공동체(ASEAN Community) 출범을 통해 정치· 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협력과 통합을 추진하는 등 아세안 발 전에 있어 획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아세안에 여러 국가와 초국적 기업 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기를 원하면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아세안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함께 아세안의 제도적 발전에 따른 다양한 연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김형종(2017)에 따르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아세안 연구소를 새롭게 설립하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자 양성을 위한 아세안 관련 대학원 프로그램도 증가하고 있는 등 아세안 관련 교육 및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김형종(2017)은 아세안 연구를 위한 ‘아세안학’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그는 우선 국내에서 발표된 아세안 관련 학위논문, 학술논문, 단행본 등을 검토하여 아세안 연구 동향과 특징을 살펴보았는데, 연구 결과 아세안공동체 건설에 따른 정책적 연구를 넘어 ‘아세안학’ 모색을 위한 정책적·학문적 노력이 필요하며, 아세안 연구의 발전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의 형성과 학제 간 연구가 필요함을 언급하였다. 이에 국내 아세안 연구 동향뿐만 아니라 해외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들의 전체적인 흐름을 분석해 봄으로써 아세안 관련 연구의 글로벌 연구동향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향후 아세안학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해내는 것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