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엄은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태국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구조였으나 1960~70년대 수입대 체산업화 정책의 실시해 경공업 제품을 생산하는 신흥공업국으로 발돋움하였다. 1980년대 중반 동북아시아의 공업국인 일본, 한국, 대만 등이 엔화 가치 절상과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 새로운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에 구축하였고, 이로 인해 아시아의 2세대 제조업 국가군이 형성되고 동아시아를 아우르는 지역생산 네트워크가 새롭게 구축되었다. 이 과정에서 태국은 해외자본, 특히 일본의 집중적인 투자를 받으며 전자·전기제품과 자동차부품 등의 분야에서 차세대 동아시아 제조업 경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윤진표, 2003).

하지만 태국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진원지였으며 이후 20여 년간 잦은 군부 쿠데타로 인해 사회정치적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게다가 2016년에는 국 가적 상징과도 같았던 푸미폰 국왕의 서거가 겹치며 정치적 우려가 더욱 증폭되었다. 이러한 정치적인 난제들은 태국경제를 여러 차례 난관에 빠뜨렸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현재 태국은 국내 인구 구조의 변화-노동가능인구 정점 상황-와 고용 구조의 변화-낮은 실업률 및 최저임금 상승 등-로 소위 ‘중진국의 덫’에 걸려 경제 성장도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메콩유역의 선도국이자 중소득 국가로서 태국의 위상은 예전 같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