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경나 (단국대학교 몽골학과)

칭기즈칸이 1220년 카라코룸(Qara-Qorum)을 몽골제국의 첫 수도로 정할 당시 카라코룸은 중국과 서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주지하다시피, 13 세기 몽골제국은 역사상 존재했던 국가 중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제국이었다. 내륙 아시아의 스텝지대와 그 주변의 정주 지역을 동시에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카라코룸은 몽골어로 ‘검은 자갈밭’을 뜻하는 ‘Qara-Qorum’을 말하며, 중국 문헌에는 ‘客喇和林’ 또는 ‘和林’으로 나온다(이개석, 1996: 27-67; 정수일, 2012: 181). 현재 몽골 발음으로는 ‘하르허린(Хархорин)’으로 발음된다. 카라코룸이 위치한 오르콘(Orkhon) 계곡 지역은 전략적·경제적 중요도가 높은 곳이자 몽골제국에서 신성한 영역이었다(이개석, 1996: 33-34).

그럼에도 몽골제국의 수도를 말할 때 상도(上都: 현재의 베이징)와 대도(大都) 등 을 중심으로 여기고 카라코룸에 대한 글은 기행문이나 몽골사에서 단편적으로 언급되며, 초원을 지배했던 몽골제국의 흔적으로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