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건영 (가톨릭대학교 국제학부)

『삼각관계의 국제정치』(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7)의 저자 신욱희 교수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외국의 국제정치이론가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이다. 아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지만, 신 교수의 국내외적 명망은 그의 해박한 국제정치적 지식뿐 아니라 이론적· 역사적·정책적 마인드가 하나의 통합적 인식구조에 수렴되어 보다 완전하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 미중일 관계의 전 망: 역사적 유추(historical analogy)의 두 관점,” 『국가전략』(2013), “미중일 관계의 전망에 대한 이론적 검토: 통합적 이론으로서 위협균형/위협전이론,” 『아시아리 뷰』(2012), “다자주의의 동아시아 적용의 문제,” 『한국과 국제정치』(1997) 등의 논 문에서 시도된 그의 이른바 ‘총체론적(holistic)’ 분석은 『삼각관계의 국제정치』에서 완숙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삼각관계의 국제정치』에서 신 교수가 갖고 있는 핵심적 문제의식은 세계·지 역 패권을 향해 부상하는 “중국의 도전”에 미국 일본(또는 미일동맹) 등 기존 패권세력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보적 불안정성과 불확정성 하에서 “한국 이 추구할 수 있는 국가전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관련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반응국가(reactive state)”의 입장이 아닌 “일정한 자율성의 범위를 전제하고 구조의 전환에 상응하는 ‘주체(agent)’의 관점”에서, 냉전기 한국에게 익숙했던 전통적 ‘한미일 삼각관계’에 새롭게 형성되는 ‘한중일 삼각관계’를 오버랩하여 보다 역동적이고 복합화된 지역적 국제정치의 현실을 상 정하고, 이러한 신전략 구도 하에서 동북아의 안정과 “중추적 역할(pivotal role)” 로 규정된 한국의 국가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책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