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강석 (단국대학교 GCC국가연구소)

현재 중동 정치 질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Muhammad bin Salman) 왕세자의 행보는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튀니지를 공식 방문하자 튀니지에서는 그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전개되었다. 자스민 혁명 이후 총리직을 수행한 바 있는 하마디 제발리(Hamadi Jebali) 튀니지 전 총리는 자신의 아랍어 페이스북에서 젊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문은 “자유, 정의, 그리고 인권의 가치에 토대한 튀니지 혁명과 그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왕 세자의 튀니지 방문은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튀니지 입국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김강석, 2018c).

또한 2018년 10월 반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의 살해 사건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국제적 논란을 가중시킨 주요 계기 로 작용했다.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간의 연계 의혹이 제기되었고, 밥 코커(Bob Corker), 랜드 폴(Rand Paul), 린지 그래함(Lindsey Graham) 미국 의회 의원 등도 살해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 내의 일부 비판적 논조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인사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했다. 이는 이란 정책을 둘러싼 공조, 유가 조절자 및 무기 수출 시장으로서의 중요성 등을 감안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선택의 측면을 갖고 있다 (김강석, 2018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