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3국 시민들의 사회보호와 재분배 선호의 결정요인에 대해 분석한다. 그동안 비교 복지국가 연구에서 동아시아 복지국가 유형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축적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연구들이 발전주의 복지국가 또는 동아시아 복지국가 등의 명명을 갖고 유형론적(typology) 접근을 취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연구 축적의 성과에 비해, 수요 측면에서 동아시아 국가 시민들의 복지 태도의 형성에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들어서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비교의 시각에서 동아시 아 국가 시민들의 복지 태도에 관한 연구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들의 요구와 정책 선호가 무엇인지, 그리고 복지 태도와 복지 정책 선호가 어떠한 요인에 의해 형성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치와 정책 시장(political and policy market)에서 수요자의 심리와 정치경제적 동기를 이해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비교정치경제 연구에서 재분배 선호에 관한 연구들은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 두며 새로운 이론들과 경험적 발견들을 축적하여 왔다. 1960~1990년대 거시적 관점의 연구가 21세기에 접어들어 미시적 연구로 초점의 전환이 발생하면서 개인 수준의 정책 선호에 관한 연구들이 활발해졌던 것이다. 이 논문은 서구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을 경험적 준거로 한 연구들과의 비교적 시각에서 동아시아 국가 시민들의 복지 태도를 분석한다. 특히 연구의 초점은 계층 상향 이동성에 대 한 개인의 인식 또는 경제적 낙관주의(optimistic expectations)가 복지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둔다. 이는 최근 정치경제 연구에서 현재 소득뿐만 아니라 미래 기대 소득(expected income)과 현 시점에서의 재분배 선호의 관계에 관한 연구(Rueda and Stegmueller, 2019)의 연장선에 있다. 동아시아 시민들은 미래 기대 소득 또는 미래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인식에 따라 현재 복지 태도가 영향을 받는가? 계층 이동성에 대한 인식이 복지 태도에 미치는 영향이 저소득층, 중간층, 그리고 고소득층에서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면서 나타나는가? 다시 말해, 소득이 복지 태도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이 인식하는 계층 이동 가능성 또는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주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