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석준 (목포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이 책은 기본적으로 매우 잘 쓴 책이다. 작가로서 저자의 글 솜씨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잘 쓴 책에 대한 서평을 하는 일은 그래서 조심스럽다. 전후 일본의 특공위령과 애도의 정치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제목은 죽음과 내셔널리즘이다.

전후 일본의 특공위령의 죽음과 기억의 정치와 애도의 정치학이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죽음과 내셔널리즘의 관계에 대해 이처럼 잘 쓴 책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는 단지 내가 과문한 탓이기 때문에 립 서비스 차 원의 미사여구로 치장하기 위한 말이 결코 아니다. 그래서 서평을 부탁받고 상당히 오랜 시간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서평만 읽어도 되는 ‘아주 잘 쓴 서평’을 쓰면 독자들이 서평만 읽고 정작 이 책을 읽지 않을 것이고, ‘아주 잘 쓴 서평’을 쓰지 않으면 독자들이 이 책을 반드시 일독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서평만 읽어도 되 는 ‘아주 잘 쓴 서평’은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반드시 일독할 만한 충분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14년 ‘제1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학위논문상’을 수상한 저자 의 박사학위논문 「전후 일본의 특공위령과 죽음의 정치」(201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 박사학위제출 논문)를 단행본의 구성에 맞게 대폭 수정·보완·재구성한 것이다. 저자는 이후 죽음과 애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죽음과 내셔널리 즘, 특공, 위령, 특공위령, 죽음, 기억, 죽음과 기억, 기념, 현창, 애도, 죽음과 기 억의 정치, 애도의 정치학 등의 연구주제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