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롱 (경기연구원)

교통 네트워크, 정보통신 네트워크, 소셜 네트워크 등 이미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쓰이는 네트워크라는 개념은 학계에서는 더욱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네트워크 연구를 대중에게 알린 대표적인 예로, 그라노베터의 ‘약한 연결의 힘 (the strength of weak ties)’(Granovetter, 1973)이나 ‘케빈 베이컨의 여섯 단계 법칙(Six Degrees of Kevin Bacon)’(Watts, 2003) 등은 다양한 교양서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이 처럼 많은 사람들이 들어는 봤지만 네트워크 자체만큼이나 복잡해 보이는 네트워크 연구를 아시아 지역 연구에 적용한다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아시아라는 커다란 대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이 그 기저에 깔려 있다. 아시아는 지리적으로 가장 넓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대 륙보다도 더 다양한 문화로 구성된 대륙이다. 유럽연합이라는 정치 및 경제통합체로 묶여 있는 유럽, 이민과 식민지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아메리카 등 거대한 대륙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공통점을 뽑아낼 수 있는 반면, 아시아를 아우르는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공통요소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기에 아시아에 관한 학술적 연구 또한 더욱 계통학문과 하위지역 구분에 따라 분절적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아시아 연 구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네트워크적 관점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