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우 (한성대학교 기초교양학부)

1990년대 초중반, 민간 영역에서 IT 기업이 출현했다. 중국정부는 실리콘밸리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베이징의 중관촌(中关村)을 대학, IT기업, 산학, 창업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산업단지로 만들었다. 1990년대는 또한 창장삼각주(상하이, 항저우, 난징 등), 주장삼각주(광저우, 선전 등) 등 지역에 자본이 집중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중관촌 모델은 아니지만 이 지역에도 IT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출현했다. 탈사회주의 경제개혁의 흐름에 힘입어 1998년 텐센트(Tencent), 1999년 알리바바(Alibaba), 2000년 바이두(Baidu)가 중국의 핵심 경제3블록에 있는 선전, 항저우, 베이징에 설립되었다. 미국에 기축플랫폼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가 있다면 위의 기업들은 중국의 기축플랫폼 대명사인 BAT를 구성하는 기업이다.

1990년대 말, 중국인들은 펭귄 이모티콘으로 상징되는 텐센트의 OICQ/QQ를 통해 먼 곳의 지인과 연락할 수 있었고 만난 적 없는 사람들과 채팅하기 시작했다. 현재 텐센트의 위챗(WeChat)은 문자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친목도모나 정보교환에 있어 필수적인 인프라가 되었다. 중국인들은 전자상거래를 이용하여 물건을 사고파는 데 익숙해졌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결제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지폐가 필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도시민들은 출퇴근 피크에 터치 몇 번을 통해 택시를 부를 수 있고, 휴식 시에는 전 세계의 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시청하고 있다. 일상화된 음식 배달이나 택배, 퀵서비스 등은 생활의 질과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 주었다. 플랫폼은 중국인들의 필수적 인프라가 되었다.

그런데 중국정부는 2020년부터 내로라하는 플랫폼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인 관리 정책을 펼쳤다. 중국 발전의 상징이면서 중국인의 일상의 많은 부분을 책임진 플랫폼 기업인데 국가는 왜 관리를 시작하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