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간 국가 간 국경을 초월한 경제통합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경제통합은 회원국 간 불필요한 거래 비용의 감소, 소비시장의 확대로 규모 의 경제(Economies of scale) 실현, 무역창출효과(Trade creating effect) 및 무역전환효 과(Trade diverting effect) 등 회원국에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회원국 간의 지역 가치 사슬(Regional Value Chain)과 글로벌 가치 사슬(Global Value Chain)의 확대로 생산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생산 네트워크의 국제적 분업화를 촉진 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경제통합화가 진행되었으며, 아시아 지역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실제로 1991년 7건에 불과하던 동 지역의 양자 및 다자 간 경제통합기구 수는 2001년 55건과 2011년 186건으로 확대되었고, 2018년에 는 무려 252건으로 27년 동안 약 36배 증가하였다. 이는 국가 간 경제통합이 각국의 경제, 지역 경제, 나아가서는 세계 전체 경제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하나 의 핵심 키워드임을 증명한다.
아시아 지역의 3대 경제대국인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한중일) 또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공식적인 경제통합기구를 출범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중일은 2011년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iat)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으며, 2019년까지 총 15차례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 공식 협상을 개최하였다. 한중일 삼국은 명시적인 통합기구를 보유하지 않았을 뿐,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통합 을 이루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첫째, 한국과 일본은 전통적으로 경제적인 유 대관계가 깊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은 일본의 제3대 교역국이며, 일본은 한국의 제5대 교역국이다. 절대적 수치 외에도, 최근의 한국과 일본 간 무역 전쟁 이 보여 주듯 양국은 서로의 핵심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경제적 관계를 가져왔다. 둘째,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한국, 일본과의 경제적 관계가 급격히 증가해 온 중국 경제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국의 경제 수준 이 일정 궤도에 오르며 성장 속도가 더뎌진 한국과 일본은 중국을 출구시장으 로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중국 경제는 동아시아 지역 가치 사슬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다. 2018년 기준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과 일본의 제1대 교역국으로 기록되었으며, 일본과 한국은 각각 중국의 제3 대 및 제4대 교역국이 되었다. 이처럼 공식적인 통합기구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한중일 삼국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는 매우 높다. 따라서 이들의 경제통합 수준 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측정하는 작업은 동 지역의 경제구조와 경제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