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육주원 (경북대학교 사회학과), 이소훈 (경북대학교 사회학과)

2021년 이슬람 관련 뉴스를 분석해 보면, 탈레반으로 인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관련 뉴스를 제외하고는 ‘대구’, ‘주민들’, ‘북구청’ 등이 주요한 연관 키워드로 나타난다. 한국의 여론 지형에서 이슬람이 대체로 국제 테러, 난민 뉴스의 일부로만 다뤄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좀처럼 그 연관성을 상상하기 어려운 ‘대구’와 ‘이슬람’이 만난 것이다. 본 논문은 이 만남의 과정을 추적하면서 최근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싸고 발생한 갈등의 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대구 북구 대현동의 이슬람사원은 경북대학교 서문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원생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시설로 오랜 기간 자체적인 모금 활동을 통해 건축이 시작되었다. 사원 측은 경북대학교 무슬림 유학생들의 수는 150여 명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자체 추산 통계 외에 공식적으로 무슬림 유학생 수를 파악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료는 없지만, 2021년 경북대학교 외국인 학생 국적별 자료3로 이를 추정해 보면, 인구의 대부분이 이슬람교 신자인 파키스탄(96명), 우즈베키스탄(69명), 방글라데시(39명), 인도네시아(14명), 카자흐스탄(12명)과 인구의 절반 정도가 이슬람교 신자인 나이지리아(46명), 통상 인구의 15% 정도가 무슬림인 인도(57명) 등에서 이입되는 유학생 수만 살펴보더라도, 학부생 및 교환학생까지 포함한 전체 무슬림 학생 수는 경북대학교 무슬림 대학원생들이 추산하고 있는 150여 명을 상회할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2017년부터 국적별 유학생 수 통계 추이에 따르면, 위 국가들 중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그 수가 늘고 있다.

이와 같이 무슬림 유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학 혹은 지역사회에서 무슬림의 종교적 실천이나 한국 생활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은 부재했다. 이런 가운데 역설적으로 이들의 종교적 실천 행위를 가로막는 사건이 한국 사회에 무슬림 학생들의 존재를 알렸다. 아래는 2021년 2월, 대현동 일부 주민들이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며 북구청장에 제출한 탄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