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시대’,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Asian Century)’와 같은 표현이 국내외 주요 신문에서는 물론, 역사학자나 사회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언급되고 있다(임현진, 2016; Khanna, 2019; Morris, 2011). 이 같은 아시아의 부상은 엄청난 인구를 가진 중국과 인도는 물론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여러 나라들이 경제적 약진과 함께 정치적 영향력이 최근 급속히 성장한 데 기인한다. 그렇지만 아시아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서 보듯, 선도자(first mover)이기보다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 국한된 면이 있다(김세직, 2016: 17). 아시아가 진정한 세계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빠른 성장 이상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에 기반한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창의적 개인과 창의적 성취를 높이 평가하는 사회·문화적 제도와 분위기가 선행될 때 가능하다(Csikszentmihalyi, 1999: 315).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있어 교육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었던 만델라(Nelson Mandela)의 말처럼, “교육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Ratcliffe, 2017: 123). 이 글에서는 아시아 교육의 수많은 문제 가운데, 대학 수업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그 이유는 수업 방식이 졸업생의 역량은 물론 교육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용(2017)은 한국의 대학 수업과 관련하여 이와 관련하여 문제제기를 하였는데, 이 글에서는 그 논지를 아시아 대학 전반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수업과 관련된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놀랍게도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II장에서 다룰 것이다. III장에서는 수업에서 강의가 왜 축소되어야 하는지를 최근의 변화된 교육 환경을 통해 살펴보았다. IV장에서는 강의를 줄이는 대신 학생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개발된 수업 방식을 소개하고 그 한계점을 논의하였다. V장에서는 IV장에서 논의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을 소개하였다. VI장에서는 요약에 이어 교육에 대한 관점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다음, 효과적인 수업 방식 개발을 통해 아시아 대학 교육의 경쟁력 확보를 촉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