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통합(regional integration)에 대한 이론적 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에서 1970년까지 주로 진행되었다. 특히 신기능주의의 경우는 냉전을 거쳐 신자유주의와 글로벌화가 세계적 흐름이 된 1990년대, 2000년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유효한 이론이다. 신기능주의는 일종의 공동체 개념으로 그 근본 작동기 제는 ‘흘러넘침(spillover)’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 한 경제 분야에서의 통합(예를 들어, 화폐통합이나 FTA)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그 통합의 정도가 깊어지면 그 것이 결국에는 흘러넘쳐(spillover) 다른 분야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논리이다. 특히 사회문화 분야의 통합에 관련한 연구에 가장 적절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 다(Haas, 1956; Balassa, 1961; Rosamond, 2000; Schirm, 2002; Söderbaum and Timothy, 2003; Hettne, 2005).
아시아의 경우 국민국가 건설이 최상의 목표이던 20세기 중후반을 거쳐 1980년대 냉전의 종식과 중국의 개혁개방이라는 국제정치적 현상에 더해 21세 기 글로벌화(globalization) 논의를 중심으로 국가 간 경계를 초월(trans-national)한 지역통합논의가 요구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아시아 금융 위기와 같은 아시아의 많은 국가에서 발생한 경제 위기가 주로 선진국으로부터의 급격한 자본 유출입 등 타 지역과의 경제적 관계 때문에 발생한 측면이 있었고, 결국 아시아 국가 간의 상호 경제 협력, 지역 통합화 논의를 촉진하였다. 아시아에서의 지역통합 논의는 관련 학자들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및 아시아 단위의 통합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Dieter, 2007; Francois eds., 2009; Park eds., 2011; Masahisa eds., 2011; Pomfret, 2010). 다만, 동아시아에서의 통합논의는 대부분 활발한 경제적 교류양상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강해 사회문화 분야에서의 통합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