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접경지역을 둘러싼 소지역주의 전략과 초국경 이동』이라는 제목의 본서는 제1부 「북·중·러 접경지역과 소지역주의 전략」, 제2부 「초국경 인구이동과 공간의 재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에 따라 ‘소지역주의’와 ‘초국경이동’의 키워드로 책이 구성된 것이다. 그 구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엮은이인 신범식 교수가 초국경적(Transnational) 네트워크 시대에 북·중·러 접경지역의‘자연경제구역(NETs)’과 ‘중층적 상호작용’에 방점을 둔 연구방향을 제시했고, 이에 맞춰 제1부는 러시아와 중국 지역의 개발전략, 제2부는 훈춘의 유동인구 정책, 조선족 해외이주, 우수리스크 한인 디아스포라, 연해주 내 북한 노동자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엮은이를 제외하고 11명의 연구진이 참여한 연구프로젝트 결과물이지만, 엮은이가 제시한 연구방향에 부합되게 연구결과물의 완성도도 높았고, 상이한 결과물의 배열이 잘 연결되어 스토리텔링도 자연스러웠다.
본서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제1부에서 1장 세르게이 세바스티야노프(러시아 극동연방대 교수), 2장 조영관(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3장 허명철(연변대 교수), 4장 박철현(국민대 연구교수) 순으로 연구결과물을 배열한 것이다. 다시 말해, 현지-국내 전문가의 글을 교차로 책을 배열함으로써 현지 전문가들의 글을 먼저 읽고 국내 전문가의 글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1부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개발전략과 인프라 개발에 대한 내용을 통해 그 공간 플랫폼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제2부는 한인 디아스포라와 초국경 인구이동에 대해 시간의 배열과 공간에 배열에 맞춘 살아 있는 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다. 훈춘이라는 공간 내 유동인구 정책, 조선족, 고려인, 북한인을 망라한 내용 정리로 본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한다.
서평자는 2012년부터 중·러, 북·중, 북·중·러, 중·몽 접경지역에 현장 답사하며 해당 지역 인프라 및 물류 시스템을 확인하고 중국, 러시아 측의 인터뷰를 진행해 왔다. 이런 이유로 본서에 대한 내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정독할 수 있었고, 쉽지 않은 자료 수집과 인터뷰 자료 정리에 경의를 표한다. 본서의 구성별로 서평의 내용을 진행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