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문헌에 따르면, FTA 체결은 원칙적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체결국들의 경제성장 및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FTA의 기본 목적 중의 하나가 관세 및 비관세장벽 축소를 통한 시장접근의 확대에 있느니 만큼, FTA 체결은 수출증가라는 채널을 통해 관련 기업들의 규모의 경제 실현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다(Bhagwati, 1988; Kruger, 1980). 또한, FTA에 따른 관세철폐 및 인하는 국내 수입대체산업에서 경쟁압력을 증대시킴으로써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Melitz, 2003; Pavcnik, 2002). 더불어, FTA를 통해 중간재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품질 좋은 중간재를 보다 낮은 가격에 활용 가능해짐에 따라 기업의 생산성 및 국제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 이외에도 FTA를 통해 외국인 투자 유입이 증가할 경우 국내 투자재원 확충에 기여하게 된다.
한편, 이러한 FTA의 효과는 체결국 대상국의 특성, 경제교류의 규모 등에 따라 효과의 경로 및 규모가 상이할 수 있다. FTA를 통한 규모의 경제 이익 실현 및 자원배분의 효율성 증가 등은 통상적으로 시장 및 경제교류 규모가 큰 선진국들과의 FTA에서 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양자 간 경제교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들과의 FTA에서는 상술한 경로를 통한 거시경제적 효과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반면, 후자의 경우 중간재 무역 활성화, FDI 촉진등에 따른 간접적인 경제적 이익은 여전히 적지 않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연구는 발효 10년 차에 접어든 한·터키 FTA를 대상으로 FTA 체결 이후 중간재 교역의 변화구조에 초점을 두어 FTA 효과를 고찰하고 있다. 한국과 터키 양국은 2008~2009년 2차례의 FTA 공동연구를 시행한 이래 2010년 첫 양자 간 FTA 협상을 개시하였다. 이후 총 4차례의 공식협상과 3차례의 소규모 협상을 거친 후 2013년 5월에 양자 간 상품 무역 협정을 발효하였다. 아울러, 2018년 8월에는 한·터키 간 FTA 서비스·투자협정 역시 발효됨에 따라 향후 상품 분야 이외에도 서비스 교역, 직접투자 등 양국 간 경제교류 확대의 저변 확대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