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형훈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I. 들어가며

이슬람(Islam)은 기독교, 힌두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4대 종교이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낯선 종교다.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Islam)을 믿는 신도, 무슬림(Muslim) 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 기관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전 세계 인구의 1/4 이상이 무슬림이고, 약 19억 명의 무슬림이 우리와 같은 지구 공동체에 살고 있다. 서평을 작성하는 지금 이 시각에도 전 세계의 무슬림 수는 늘어나고 있다. 신도 수에서 이슬람은 기독교 다음으로 큰 종교다. 혹자들은 기독교를 개신교와 천주교로 구분하여 생각한다면, 단연 이슬람의 신도 수가 현재 세계 1위라고 말하고, 2070년에는 무슬림 수가 기독교인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1 무슬림 수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을 뽑자면 무슬림의 출산율이 높다는 점이다. 높은 출산율로 인해 고민 중이라는 이슬람 국가 관련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이집트를 예로 들자면, 압둘 파타흐 엘시시(Abdel Fattah al-Sisi) 대통령은 2023년 9월 내각회의에 참석하여 인구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산아 제한 정책 시행을 촉구했다. 그는 인구 증가가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였다.2 대한민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은 인구 감소로 걱정이 많은데,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무슬림들의 높은 출산율은 무슬림의 삶 모든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슬람법(Shariah 또는 Islamic Law), 특히 자녀를 많이 낳는 것이 알라(Allah)로부터 축복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이슬람법의 제1법원인 쿠란3과 제2법원인 하디스(Hadith, 무함마드 언행록)(Abu Dawud, 2050) 그리고 이슬람법 제정 목적(Maqasid Shariah)을 믿고 실현하려는 무슬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경우도 전 세계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무슬림 이주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한국이슬람교 중앙회(Korea Muslim Federation)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무슬림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