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헌 (상명대학교 한일문화콘텐츠전공 교수)
일본 한류는 부정적인 한일관계 속에서 새로운 향유층들을 넓혀 가면서 일본 사회 속에 단계적으로 정착해 온 문화사(文化史)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본 연구는 2020년 4차 한류 이후 일본 사회에서의 한류가 더 이상 ‘한류’라는 명칭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목해 “탈(脫)한류 하는 일본 속 K컬처”의 구체적인 양상을 검토한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 속 한류는 일본사회가 콘텐츠를 통해 점진적으로 문화를 이해해 가는 ‘문화수용’의 성격이 컸다. 하지만 현재는 일본 사회가 K컬처를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요소로 인식해 일본 사회문화 시스템에 연결시키는 새로운 ‘문화융합’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즉 일본에서 K컬처는 일부 팬덤들에 의해 향유되는 ‘서브컬처’로서만이 아닌, 한층 보편적 문화로 인식되어 주류 ‘사회문화’에서도 다양한 관점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K컬처와 J컬처의 새로운 ‘문화융합’ 양상은 한일 간 문화사적 교류 관점에서도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다.
주제어: 일본 한류, 문화 융합, K컬처, J컬처, 문화혼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