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I. 들어가며: 갈등하는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

포털 사이트의 중국 관련 기사나 유튜브 영상 아래 댓글창을 열게 되면 혐오 표현이 가득하다. 기사나 콘텐츠의 내용이 심지어 중국을 비판하는 것이더라도 중국을 다룬 내용이라면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 내용을 읽거나 보지도 않고 조건반사적으로 중국이 싫다는 감정을 뿜어내는 것이다. 이 댓글들 속에서 중국인들은 권위주의적인 자신의 체제를 다른 어떤 체제보다 우수하다고 여기고 주변 국가들에 강압적인 태도를 가진 이들로 그려진다. 그 속에서 다양한 중국인의 모습은 사라지고 자기우월적이고 맹목적인 애국주의자의 모습으로 납작하게 일원화되어 버려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비난과 혐오는 정당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