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형준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I. 발리에 대한 한국 인류학자의 첫 연구

자바섬 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 발리는 인도네시아보다 외국인에게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인도네시아보다 더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황홀한 섬’, ‘천상의 섬’, ‘신들의 섬’과 같은 표현은 발리가 구축한 독자적 이미지를 예시하는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지상 낙원’으로서 발리는 독보적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620만여 명의 외국인이 발리를 방문했다. 팬데믹 상황이 완화된 2022년, 발리 관광은 빠른 회복세를 보여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12월 한 달에는 그 수가 37만 명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