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백영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장)

김정은 시대 북한사회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북한에 대한 한국사회의 대중적 관심은 주로 군사적 도발이나 정치체제 변동과 같은 표면적인 정치군사적 사안에 치우쳐 북한사회의 내밀한 변화 양상에 대해서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 체제 선전의 장이면서 동시에 주민 일상생활의 공간인 북한 도시의 다채로운 실상을 구체적으로 발굴해 내고 입체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은 학술과 정책 양 측면 모두에서 긴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김정은 정권은 ‘최고지도자 우상화’를 도시개발의 최우선적 목적으로 강조하던 이전 정권과는 달리, ‘인민’을 위한 ‘사회주의 문명’ 제고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인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도시개발 및 건축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문화 ·체육시설 및 살림집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을 진행하는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북한 도시의 변화 양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