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민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센터 방문연구원)

이 글은 김정은 시기 급격하게 변화된 도시경관과 이를 반영한 북한 현대미술의 새로운 면모를 고찰한 논문이다. 김정은시기 북한의 대도시를 세계적 반열에 끌어올리려는 방안은 매우 구체적이며 이 시기 풍경화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2년 12월 12일 ‘광명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이 발사된 후 과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미래과학자거리’ 혹은 ‘은하레지던시’와 같이 ‘과학’ 혹은 ‘우주’를 사용해 공간과 건물을 이름 짓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김정은은 ‘직관불장식 지도국’ 산하의 ‘선경불장식 연구소’를 더욱 강화하고, 도시야경을 화려하게 조성할 것을 정책적으로 주문했다. 김정은 시대에 진행된 이러한 도시정책은 평양 시내의 경관을 현대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이 시기 제작된 도시풍경화에는 새롭게 조성된 도시경관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 특히 화려한 인공조명으로 장식된 북한의 도시야경은 ‘빛’과 ‘색’을 다채롭게 사용하는 인상주의 풍경화가 제작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주제어: 도시풍경화, 선경불장식연구소, 미래과학자거리, 인상주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