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안소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방문연구원)
2010년 아랍의 봄 이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정치적 변화는 이슬람 정당의 부상이었다. 기존 권위주의 정권의 퇴진과 정치적 개혁의 요구 속에서 이슬람 정당은 새로운 정치적 대안이었다.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는 반정부 세력으로 인식되었던 만큼 이슬람 정당은 정치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조직된 정치적 행위자로 여겨지게 된 것이다. 그결과 아랍의 봄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에서 이집트, 튀니지, 모로코에서 이슬람 정당이 크게 선전하며 정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이집트를 제외하고 튀니지와 모로코에서는 여러 차례 선거에서 이슬람 정당이 선전하였다. 튀니지와 모로코의 이슬람 정당은 선거를 통해 다수의 표를 획득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온건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 주류 기성정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류 기성 정당으로 변화한 만큼 대중들의 기대는 높아졌고 대중들이 원하는 정치적 선호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최근 선거에서 잇따른 실패를 겪어야만 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이슬람 정당의 변화 과정을 정치 이슬람의 변화가 아닌 하나의 소외 정당에서 주류 정당으로 변화한 정치 정당의 모습에서 분석하였다. 이슬람주의를 내세우면서 사회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제도권 정치에 진입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정치적으로 온건화하여 하나의 기성 정당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이슬람 정당의 변화와 그들이 직면한 도전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주제어: 이슬람 정당, 종교 정당, 포괄 정당, 온건화, 아랍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