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신진욱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I. 시민과 시민사회 연구의 확대
한국의 사회과학에서 ‘시민’과 ‘시민사회’가 학문적 개념이자 연구대상으로서 폭넓게 수용되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 직후인 1990년대였다. 물론 1970~1980년대에도 철학, 역사학과 여러 사회과학 분야에서 시민, 시민사회를 주제어로 하는 논문과 저서들이 나오긴 했지만, 많은 학자가 한국 정치와 사회, 한국인들에 대한 경험적 연구와 규범적 토론을 시민, 시민성, 시민사회의 관점에서 수행하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 이후에 국가와 사회의 관계가 재정립되고, 또한 재정립 되어야 한다는 인식 역시 확산되면서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