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채수홍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이 글은 산업화가 베트남인의 동아시아 지역(regional)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탐색해 보는 시론(試論)이다. 이를 위하여, 본 논문은 베트남 산업노동자의 삶이 베트남의 대외 경제 관계 속에서 어떻게 조건지어져 왔는지를 개혁개방의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살펴본다. 이어 베트남 산업노동자가 이러한 조건 속에서 어떤 경험을 하면서 다른 국가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를 형성해 갔는지 검토한다. 이를 위하여 베트남의 한국 투자공장과 한국에서 이주노동을 하는 베트남 산업노동자의 한국인과의 상호작용을 일터와 삶터에서의 경험과 인식을 중심으로 민족지적으로 기술하고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이상의 논의를 토대로 베트남 산업노동자의 동아시아 지역정체성 형성의 가능성, 다면성, 허구성을 성찰해 본다.
주제어: 베트남, 산업화, 개혁개방정책(도이머이), 동아시아 지역 정체성, 정체성 정치, 이주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