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최아영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객원연구원)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의 부하라 유대인들은 미국, 이스라엘 등지로 대규모 국외이주를 하였고, 우즈베키스탄, 미국, 이스라엘이라는 3각 구도로 이루어진 초국가적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며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부하라 유대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의 중심은 이스라엘에 본부를 둔 세계부하라 유대인 총회다. 역사적 모국이자 유대 종교와 전통의 중심지인 이스라엘의 부하라 유대인 공동체는 초국가적 네트워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의 부하라 유대인 커뮤니티는 디아스포라로서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주도하며, 출신국 우즈베키스탄은 구소련 유대인의 다수를 이루는 아슈케나지 유대인과는 다른 ‘동방’ 유대인, ‘아시아’ 유대인으로서의 부하라 유대인의 자기 인식을 강화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본 논문은 부하라 유대인이 중앙아시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추이와 정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특성을 짚어 보고, 이들 사이에 형성된 초국가적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통한 연대가 부하라 유대인들의 정체성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를 디아스포라 미디어 분석을 통해서 살펴볼 것이다.

주제어: 부하라 유대인, 중앙아시아, 디아스포라 미디어, 초국가적 네트워크, 정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