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현시내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연구교수)

이 글은 동남아시아 지역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제2차 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제기되었던 지역학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요 담론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유럽이나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지역학의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한국의 동남아시아 지역연구가 당면한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글의 전반부에서는 1940년대부터 급성장한 북미지역의 지역학이 제기했던 동남아시아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지역연구의 방향성 문제, 그리고 윤리성과 실용성에 대한 논의를 살펴본다. 이어서 1990년대의 세계화 시대에 등장한 동남아시아 지역 출신 학자들의 지역학의 현지화 노력과 이를 둘러싼 논쟁을 살펴보면서, 토착 학자들의 소속감과 정체성의 딜레마에 대해 생각해 본다. 후반부는 한국에서의 동남아시아 지역학의 발전과정에서 등장한 담론들과 문제점들이 앞서 논의한 쟁점들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살펴보고 한국에서의 동남아시아 지역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탐색한다.

주제어: 동남아시아 지역학, 정체성, 지속가능성, 담론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