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최희식 (국민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I. 들어가며: 마지막 남은 전후처리로서의 북한 문제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교수는 소련·러시아사 연구의 거두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이다. 러일 북방영토문제와 중일 센카쿠 영토문제,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사할린 한인문제 등 한일 역사문제에 대해 역사화해와 진보적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하며, 시민운동단체를 만들고 주도하며 진보계열 정치가와의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해 왔다.
북한과의 수교 또한 와다 교수가 반평생을 바쳐 온 염원이었다. 그가 쓴 『북일교섭 30년』은 자신이 사무총장으로 일했던 ‘일조(日朝) 국교촉진국민협회’의 노력과 실패를 중심으로, 진보 지식인과 진보 정치가 195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북한과의 수교를 위한 노력이 어떻게 좌절되었는지를 분석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