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지환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부교수)
이 논문은 2021학년도 일본 대학입시제도 개편 과정을 민간영어시험 활용안을 둘러싼 논쟁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일본 정부는 글로벌 경쟁에 대처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영어 말하기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2021학년도 대학입시부터 토플(TOEFL)과 아이엘츠(IELTS)와 같은 민간영어시험을 대학입학공통테스트와 병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문부과학성 대신의 교육격차를 용인하는 발언을 계기로 취소됐다. 이것은 공정성·공평성의 문제가 이 계획이 좌초된 핵심 요인임을 시사한다. 이 연구에서는 민간영어시험 대입 활용 계획이 무리하게 추진된 과정과 이 계획이철회된 이후 ‘대학입시 방식에 관한 검토회의’에서 이뤄진 논의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입학전형이 다양화되고 사회경제적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학입시의 절차적 공정성과 실질적 공평성이 일본 사회에서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주제어: 영어교육, 대학입시, 절차적 공정성, 실질적 공평성, 지역 간 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