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중국이 일대일로의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의 인식과 대응을 분석하고 중국의 중앙아시아에서의 일대일로의 성과와 문제점을 진단하였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자국과 중앙아시아 간의 교통물류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러시아, 유럽으로 진출하는 서진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에게 필요한 산업 기반과 사회간접자본,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산업에너지협력을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경제적 영향력 확대, 자국 기업들의 국내 과잉생산 해소를 위한 해외 진출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하고는 중국의 자본, 기술, 인력을 활용하여 자국에 부족한 산업 생산 설비, 사회간접자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초기부터 중국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자국의 산업 기반 및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했던 카자흐스탄이 제조업, 농업, 광업,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사업을 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은 산업과 교통물류 네트워크, 타지키스탄은 광업과 교통물류 네트워크, 키르기스스탄은 광업, 국내 전력망 구축을 중심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개발 및 수출 외에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있으나 2023년부터 자국의 발전 전략인 실크로드 부흥과 일대일로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카자흐스탄이 환경오염, 민간의 반중 정서 대두, 키르기스스탄의 국가 채무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그 외의 국가들은 자국의 강력한 독재 정치로 인하여 민간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한 공개적인 문제 제기가 되지 않고 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의 향후 중국에 대한 협력의 강도와 중국의 영향력은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수출로 국부를 축적한 투르크메니스탄은 현존하는 최고 지도자인 베르디무 하메도프가 특정 국가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게 천연가스 수출 외에는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은 경제 분야에서 자국에 필요한 자본과 인력을 지원해 주는 중국이 서방 선진국들이나 러시아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일대일로 10년의 평가와 전망: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인식과 대응을 중심으로
저자: 조정원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교수)
주제어: 중국, 중앙아시아, 산업에너지협력, 사회간접자본, 교통물류 네트워크, 에너지 네트워크, 경제적 영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