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백지운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부교수)
이 글은 탈냉전 이래 중국의 전면적 세계전략의 청사진인 ‘일대일로(一帶一路)’가 냉전시대 ‘반둥담론’에서 ‘두 개의 중간지대론[兩個中間地帶論]’, ‘3개 세계론(三個世界論)’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세계인식이자 대외전략의 단절적 귀환이라는 주장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 사이에서 중국이 독자적인 세계전략을 구상하고 그것을 이론화하는 과정에 아프리카 원조의 경험이 실천적 뒷받침이 되었음을 논술하고, 그로부터 만들어진 ‘아시아-아프리카 연대’의 구호가 오늘날 ‘남남협력’ 및 ‘글로벌사우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소환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연속과 단절의 고리들을 통해 ‘일대일로’를 사상적 차원에서 문제화하는 사유의 틀을 모색한다.
주제어: 일대일로(一帶一路), 제3세계, 반둥회의, 두 개의 중간지대론, 3개 세계론, 글로벌사우스, 아시아-아프리카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