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백영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장)
“아시아의 세기(Asian Century)”를 맞아 아시아 전역의 질서가 격동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직접적 위협은 지나간 듯 보이지만, 기후 위기의 도래, 국가 간 긴장과 갈등의 고조, 세계화의 퇴조와 국가주의의 흥기, 국내· 국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등은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으며, 미-중 간 전략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복합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21세기 시작과 더불어 본격화되기 시작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과거 냉전시대 미·소 양 진영의 군사력 위주의 대결 구도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정치·군사 ·경제·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전방위적이고 총체적인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위기의 시대를 맞이하여 아시아는 ‘낡은정상(old normal)’으로 복귀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정상(new normal)’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