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구기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중동 지역에 시민사회란 존재하는가? 최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아랍의 봄 이후 민주화의 기대가 무너지고, 다시 권위주의 체제로 회귀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튀르키예에서는 레제프 타입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대통령이 2003년 집권 이래 장기 집권의 길을 본격화하며 권위주의적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집트와 튀니지 역시 아랍의 봄을 통해 독재 정권을 축출한 후 민주주의로 전환에 실패하며 권위주의로 회귀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압델 팟타흐 엘시시(Abdel-Fattah el-Sisi) 대통령이 2013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하며 시민사회의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드(Kais Saied) 대통령은 2021년 의회를 해산하고 헌법을 개정하여 입법부와 사법부를 장악하면서 권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