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안소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공동연구원)

그동안 정치학계에서 권위주의 국가들의 선거 효용성에 대해서는 꾸준히 논의되어 왔다. 권위주의 국가 선거는 결국 권위주의 체제의 정당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입장과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 절차적 학습이 이루어져 장기적으로는 정치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뉘어 열띤 논쟁이 이루어져 왔다. 요르단은 권위주의적 왕정 국가인 동시에 다당제 의회 선거가 주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대표적인 경쟁적 권위주의 체제 중 하나이다. 요르단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의지에 따라 투표를 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요르단 시민들의 정치적 참여가 다른 메나 지역 국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활발한 가운데 요르단 시민사회의 정치적 참여는 공식적인 의회 선거뿐만 아니라 대학교 학생 위원회(Student Council) 선거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특히, 대학교 학생 위원회 선거 캠페인 과정은 정치 선거만큼이나 치열하고 선거 결과 또한 요르단 의회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예고편으로 평가되는 만큼 의미가 크다. 한편, 부족주의적 관행은 요르단 시민사회의 올바른 정치 참여를 저해하는 장애 요인으로 작용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사회의 새로운 움직임도 함께 목격되고 있다. 선거법을 개정한다거나 다원성을 주장하는 선거 캠페인 등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더 낳은 정치로 나아가려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요르단 시민사회가 다양한 선거 과정을 통해 보여준 정치 참여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요르단 시민사회의 역량을 평가하고자 한다.

주제어: 요르단, 시민사회, 정치 참여, 선거법, 부족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