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하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초빙연구원)

튀르키예는 세속민족국가로서 민주주의에 부응하는 이슬람국가이다. 친-이슬람정당인 AKP의 20년 집권으로 이슬람 정책이 우위를 점하지만 민주주의와 이슬람주의가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AKP의 정치 이슬람 아래 에르도안 5기 내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쿠르드 여성운동을 중심으로 AKP와 시민사회의 관계를 보고자 하는데 이는 쿠르드 여성운동가들이 소수민족으로서, 또 여성으로서 이중의 억압을 받아온 가장 열악한 그룹이었지만 현재는 정치적 대표성을 띠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그룹으로 성장했고 무엇보다 AKP에 저항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념과 민족에 상관없이 제도권 내에서 정당과 시민사회 활동이 가능한 튀르키예의 민주적 국가 체제는 쿠르드 정당을 출현시켰고 정치운동을 통해 여성운동이 성장했으며 동시에 AKP 집권 초기 모든 여성운동을 지지한다는 정강 아래 쿠르드 여성운동은 정치운동 발전에 도움을 주면서 서로 상생하는 힘을 부여했다. 그러나 제도권 밖에서는 민족주의와 이슬람적 가치관으로 젠더 정의를 주장하는 AKP에 의해 쿠르드 여성운동은 위축당하고 있다. 이러한 AKP와 쿠르드 여성운동의 관계를 통해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길을 만들어 가는 쿠르드 여성운동의 연대와 영향력을 연구하는 것은 AKP와 시민사회 관계를 규명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제어: 정의발전당(AKP), 시민사회, 쿠르드 정치운동, 쿠르드 여성운동, 정치 이슬람, 젠더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