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상국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본 연구는 태국 국경도시 매솟에서 망명 생활을 지속하는 미얀마 청년 시민불복종운동 참여자(CDMer)를 사례로 쿠데타 이후 민주화 운동을 고통·희생 중심 서사로만 이해해온 관점을 재검토한다. 쿠데타는 정치적 권리의 박탈뿐 아니라 민주화 시기 체화된 자유·문화·취향의 감각 세계를 파괴했다. 망명 과정과 정착 이후의 삶에서 취향은 단순한 소비나 현실도피가 아니라 정동을 조율하고 일상을 땜질하며 혁명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생활의 기술로 작동한다. 취향 실천은 개인적 회복에 머물지 않고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윤리와 공동체적 상호돌봄으로 확장되며, 기부·고용·모금 등 혁명 지원의 실천과도 결합한다. CDMer에게 쾌락과 취향은 혁명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망명이라는 불안정한 조건 속에서 삶과 정치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혁명의 리듬을 유지시키는 일상적 기반이다.
주제어: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CDM), 망명, 매솟, 취향, 쾌락(즐거움), 정동, 일상, 땜질, 공동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