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프라센짓 두아라(Prasenjit Duara)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소장)

개인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하겠다. 나는 1995년에 『국가로부터 역사 구하기(Rescuing History from the Nation)』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을 쓰고 10년도 지나기 전에 나는 최소 100여 년 정도는 아주 긴밀했던 역사와 민족국가 사이의 분리를 서구 학계에서 확실히 인정하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이는 적어도 이번 세기의 초반에는 민족국가가 국가적 역사 기록에 거의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구의 선진 경제권은 세계화에 있어서 나머지 개발도상 경제권과는 분명 다른 시점에 있지만, 대체로 민족국가는 마치 국가 정체성 구축과 발전의 기획에서 그랬던 것과 같이 세계화, 민영화 그리고 수익의 창출이라는 신자유주의 기획과 관련을 맺기 시작했다. 아시아 연구들과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1를 논의하기 전 에 인문학의 변화하는 위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