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하고 급속한 산업화와 고도성장을 달성한지 도 근 4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일본과 동아시아 신흥국 의 경제실적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압도적인 경제기적을 이뤄냈고,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차세대 경제대국, G2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점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도 이견의 여지가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고도성장을 이끌어낸 중국경제의 동력과 발전모델의 성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명확한 합의가 존재하지 않으며, 여전히 무수한 논쟁과 개념화가 난무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중국 발전모델의 개념규정에 대한 합의가 쉽게 도출되지 않는 것은 일차적으로 중국경제가 지닌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특성들, 그리고 중국경제의 예외성과 독특성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개혁개방 이래 중국경제는 매우 이질적이고 심지어 모순적이기까지 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발전했는데, 다른 국가들에서는 이런 사례 자체를 찾아보기도 힘들고 또 이질적 요인의 결합을 통해 경제성장에 성공한 경우를 발견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단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은 국영집체-사영기업이라는 복합적인 소유권 구조, 신자유주의적 대외개방·외국인직 접투자와 발전국가적 국가통제의 결합, 지방정부의 분권적 발전방식과 중앙정 부의 지도·통제체계의 공존,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사회주의 일당체 제간의 결합에 기초해있다. 근대사회의 경제발전 역사에서 이런 유형의 성공사례는 매우 희귀하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