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찬숙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이 책은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글로벌 COE(Center of Excellence)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교토대학의 “21세기 아시아에서 친밀성 및 공공영역의 재구성” 연구의 결과물이다. 이 프로그램의 책임자는 이 책의 편자 중 한 명인 오치아이(Ochiai) 교수다. 편자들이 서문에서 밝히듯이, 여기에는 아시아 및 서구의 30개 이상 대학들과 연구기관들이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특히 이 연구 프로그램의 이론적 기초(핵심개념, 이론틀 및 핵심주제)를 밝히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서론에서 연구책임자인 오치아이 교수가 밝히는 이 책의 출발점은 다음과 같다. 아시아는 현재 적어도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는 근대화에 도달했다. 그렇기때문에 지금이 바로 ‘아시아의 근대성’에 대해 논의할 적절한 시점이다. 특히 ‘친밀성 및 공공영역의 재구성’이라는 관점에서 아시아의 근대성을 규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은 8명의 필진이 집필한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로그램 책임자인 오치아이가 3개의 장을 썼다. 오치아이가 쓴 장들은 대체로 이 책의 이론적 길잡이 역할을 한다. 편자들이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크게 4개의 하위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은 서론과 1, 2, 3장으로 이루어졌고, 이 책의 전체 내용을 꿰뚫는 이론적 개념들 및 관점에 대해 설명한다. 4, 5장은 앞의 이론적 논의와 관련하여 현대 일본 사회에서 관찰되는 중요한 사회 변동에 대한 설명이다. 6, 7, 8, 9장은 돌봄과 관련된 복지영역의 아시아적 특성에 대한 설명이다. 마지막 10장은 아시아에서 새롭게 초국적 또는 지역적 공공영역이 형성되고 있다는 관찰이다.

이제 이처럼 필자가 임의로 구분한 4개의 하위 부분을 중심으로 이 책의 내용을 요약 및 평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