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상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점차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세계 정치에서 어떠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인지와 21세기의 새로운 초강대국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한 상당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초강대국’으로서의 부상이 사실인지 여부와 무관하게 이제 중국이 전세계 거의 대부분의 지역, 특히 주변국들 간의 관계에서 전략적 이익을 가진 중요한 지역적 강대국을 넘어서는 행위자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 같은 중국의 주변 지역 중 중앙아시아는 여러 강대국의 이해가 맞닥뜨리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특히 탈냉전 이후 약화되었던 세력을 회복하려는 러시아와 9·11 이후 테러전쟁의 일환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면서 이지역에 진출하게 된 미국의 이해가 예리하게 상충하고 있던 지역이었다(Wishnick,2002; Hansen, 2005; Blank, 2005; 2007).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중앙아시아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Chung, 2004; Swanstrom, 2005;Sahmbaugh, 2006; Sheives, 2006; Millward, 2007; Clarke, 2011), 이 같은 중국의 중앙아시아에서의 부상에 따른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경쟁도 주목을 받고 있다(Petersen,2013; Michel, 2014). 이러한 중국의 정책은 에너지 자원과 지정학적 이해 그리고 경제적 팽창의 무대로서 이 지역에 대한 주변 강대국들과의 경쟁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Cohen 2005; Olcott, 2005), 동시에 지역 국가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주는 측면도 있다. 특히 새롭게 주석이 된 시진핑(Xi Jinping)의 중앙아시아 방문은 중국이 지역안보와 에너지, 무역, 경제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시키는 데 장기적인 이익을 가지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면서 중국의 이 지역에 대한 정책이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상케 하고 있다(Pantucci, 2014). 이러한 중국의 중앙아시아 정책에 조응하여 역내 국가들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조심스레 혹은 적극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으며, 중국의 중아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은 경제적 측면에서는 거의 최고의 자리에 도달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