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갖고 있는 분류 정신의 보편성은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뒤르켐(Emile Durkeim)과 모스(Marcel Mauss)는 『인류와 논리: 분류의 원초적 형태』에서 환태평양지역의 여러 문화를 오스트레일리아 체계, 아메리카 체계, 중국 체계로 분류하고 ‘사회는 논리의 원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나아가 저자 중 한 사람인 모스는 북아메리카 서부의 여러 씨족[諸族]의 포틀래치(potlatch) 향연이나 태평양(오세아니아) 여러 씨족의 음식의 경쟁적 교환에 주목하여 『증여론』을 출판하였다. 그는 증여, 수납, 답례의 의무를 전체적인 급부조직이라고 불렀으며, 이를 모델로 하여 포틀래치형의 환대·향연·답례라는 호혜성(reciprocity)과 연대의 이원론적 ‘분류의 논리’가 있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뒤르켐이나 모스의 집단표상론적 이론의 영향을 받아, 1960년대부터 1970년대의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의 구조주의나 더글러스(Mary Douglas)의 상징인류학에서도 카테고리의 이항대립적인 분류나 교환의 도식이 존재하였다. 이러한 연구가 오세아니아의 음식의 민족지에도 큰 영향을 미쳤음을 생각해보면,서양의 이원론적 이론에 대한 재검토는 이 지역의 식문화 연구를 위해서는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오세아니아 연구로는 영(M.W. Young)이라는 학자가 멜라네시아의 구디너프(Goodenough) 섬의 칼라우나(Kalauna)에 관한 민족지를 작성하였다. 그는 ‘적’과 ‘아군’으로 나누어 상대방에게 받는 것 이상의 음식물(특히 얌)을 답례로 돌려줌으로써 상대방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고, 사회질서를 제어한다는 음식물의 의례적 교환에 대하여 조사하고 그 법적·정치적 기능을 논하였다(Young,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