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마이클 사오(대만중앙연구원), 메이창(진웬과학기술대학), 메이-후이첸(중국문화대학)

‘대만 음식(Taiwanese cuisine)’이라는 단어가 대만의 음식문화에 포함되기 시작한 지 단 10년 만인 1990년대부터 대만 요리의 부활과 재현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1898년 ‘대만 음식’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하고, 1903년 일본 식민 정부가 대만 요리를 일본 요리에서 분리하여 인식하기 시작한 지 90년 만이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 국민당 지배하에서 대만요리는 40여 년간 억압받고 격하되었으며, 대만 요리 문화는 현지 음식으로, 또는 간단한 음식으로만 여겨졌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대만 음식’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금지되었다. 40년 이상 국민당의 중앙집권 체제에 있던 대만의 당시 고급 요리는 ‘장저(江浙) 요리’였다. 식민지 일본 통치 아래에서도 대만음식은 그 고유성을 인정받았으나, 1980년대에 시작된 정치 민주화와 문화정체성 운동이 발생한 1990년대까지는 암흑기를 겪어야 했다(Hsiao and Lim, 2015). 그러나 대만 음식의 부활은 사실상 1980년대에 시작된 민주화와 문화토착화 운동의 부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대만 요리의 부활로 대만 음식의 다문화, 다민족적 특성까지 주목받게 되었다. 대만 음식에 대한 주목과 함께 많은 음식문화가 발전했고 더욱 육성되기 시작했는데, 그중 ‘군인 마을 음식(대륙 출신자들의 군대기지 음식)’, ‘민난 음식[남부 푸젠(福建) 음식]’, ‘학카 음식’, ‘대만 원주민 음식’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 대만 음식문화 세계에서는 음식의 자유화(liberalization)가 발생하였다. 오랫동안 인기 있었던 중국의 장저, 쓰촨, 광둥, 베이징 음식 외에도 위에 예로 든 군인마을 음식, 학카 음식, 원주민 음식 등 대만 전통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