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십 년간 인도네시아의 복지자본주의를 분석하는 데 있어 많은 학자는 홀리데이(Holliday, 2000)가 발전시킨 동아시아 복지체제 연구의 유형 분류 체계를 적용한다(Gough, 2001;Wood and Gough, 2006; Park, 2007; Kuypers, 2014). 홀리데이(2000)에 의하면 동아시아 복지체제는 사회정책이 경제정책의 부수적 산물이며, 성장지향적 국가의 존재로 묘사되는 ‘생산주의’적 특성이 있다. 동아시아 복지체제의 모델을 따르는 국가들은 사회보호 프로그램에 거의 투자하지 않고, 대신 사회에서 복지 영역의 ‘생산적’ 요소(정규직, 공무원, 군대 장교)와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복지 분야를 중요시한다. 홀리데이는 생산주의적 모델을 촉진적(facilitative), 발전적 배타주의(developmental particularist) 그리고 발전적 보편주의(developmental universalist)의 형태로 유형화했다(표 1).
홍콩과 같은 촉진적 체제에서는 사회정책이 전적으로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경제성장에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체제에서는 최소한의 사회권으로 계층화가 제한되어 있고 시장이 우선시된다. 싱가폴과 같은 발전적 배타주의체제에서는, 국가가 복지제도의 규제 역할을 하며 시장과 가족에 상당한 부분 의존하면서 직접적으로 개인의 복지를 제공한다. 이 체제에서는 사회권이 거의 없으며 사회집단 일부분은 사회복지로부터 제외되어 있다. 복지는 전적으로 정규직 또는 재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 피고용자들을 위해 제공된다. 일본과 대만같은 발전적 보편주의체제에서는 국가가 적어도 사회의 생산 요소를 위한 보편적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체제에서 사회권은 일반적인 것이고 그것을 모든 시민에게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한다. 국가가 복지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시장과 가족도 여전히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일반적으로 생산주의적 모델(특히 발전주의적 배타주의의 하위 유형)로 구분할 수 있다. 1998년 권위주의적 신질서체제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Gough, 2001; Park, 2007; Kuypers,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