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명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매우 흥미로운 발표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글로벌한 시야에서 동아시아의 역사 문제, 국가주의 역사 서술의 문제들을 이론적으로, 또 실천적 함의까지 담아 좋은 발제를 해주신 요네야마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의 학자로서 요네야마 교수님의 이번 발제문을 읽고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동시에 여러 가지 질문도 생겼습니다. 몇 가지 궁금함과 보완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 드리는 것으로 논평자로서의 역할을 다할까 합니다.요네야마 교수님께서는 ‘냉전 후 시대(post Cold War era)’ 또는 ‘냉전 후 체제(post Cold War regime)’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이런 시대 개념으로 이해하시려는 것이겠지요. 첫번째 질문은 이런 시대 구분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시기(post World War II era)’와 어떻게 구별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요네야마 교수님 글 속에서는 이 두 시기가 연속적으로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명확하게 구분하여 사용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 1945년 이후의 시대와 1990년대 이후 시대 간의 연속성과 단절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것인데, 이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를 명확히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공간적으로도 명확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발제에서 ‘아시아내(inter-Asia)’, ‘아시아 간(intra-Asia)’, ‘환태평양(transpacific)’이라는 개념들의 구분을 해 주셔서 도움이 되었는데, 이런 용어들과 발제문에 사용하고 계시는 탈국가(transnational), 탈경계(transborder)라는 말들이 호환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엄밀하게 구분되어야 하는지 좀 더 세밀한 설명을 덧붙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